일본은 무도에 대한 인식이 고루하지 않은편이라 티비매체에서도 그러한 면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고루한 사고방식이 이해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흐름인 이종전이 스포츠화 되어 방영된다던가 그러한 형태의 설정이 쇼에서 진행되는것으로 잘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형태가 쇼에서 진행된 바 있다.
소림사 무승과 국내 태권도선수의 시합을 sbs에서 진행한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종전의 개념자체가 없었다고 볼 수 있기에 뭔가 엉성하게 마무리 되고 말았다. 태권도선수의 몸통돌려차기를 흘려막고 특유의 도사스런 웃음 짓고 중궈스런 반격 몇번 한 것 외엔 별것이 없었다고 기억된다. 그외엔 무술이 쇼프로에 나온다 해도 대체로 단체소개 및 흥미성 이미지 파급에만 몰두 했을뿐이다.
일본 프로중 극진 소년부 선수와 산타 소년부 선수간 시합을 진행한 영상이 있다. 난 아주 재미있게 봤다. 메이저 프로 리그 대회의 시시한 시합보다 더 재미있다. 소년부임에도 불구하고 박진감 넘친다. 기술시전도 나이대를 고려하면 수준급이고. 리치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산타 소년에 초반 고전하는 극진 소년이 패턴을 읽고 근접전 승부를 펼치는 그 흐름이 아주 재미있었던 것이다. 격의없는 승부를 통해 무도간의 선의에 경쟁과 화합을 도모하는 이런 시합은 의미깊다. 허나 우리나라에선 이런 시합이 열릴 수 없다. 무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케이블에서 태권돌이란 프로를 본적 있다. 슛돌이의 아류작인데 어린이라 부르기도 뭐한 꼬맹이들 모아놓고 도장순회하며 태권도 시합하는 별 재미없는 내용이었다. 얘네들은 일단 무도인으로서의 기본도 성립이 되지 않는 수준에 다름 아니라서 시합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초등상급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직접 시합은 아니었지만 태권소년과 가라데소년간 이단옆차기 거리 재는 승부를 연출한 쇼가 있었다. 자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가라데소년이 이겼던것 같다. 여기서 저 두 소년간 무도시합이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좋은 소리 듣긴 어려웠을것이다. 무도인으로서 합당한 룰하에 하는 승부는 당연한 이치다. 무도의 본질은 기법의 숙련을 통한 자기완성이다. 시합이란것은 실천의 하나의 과정인것이다.
그렇다고 격한 신체수련이 당연하단 소리가 아니다. 저 본질에 대한 접근과 이해는 당사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 수준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격한 과정이 필요가 없다. 더 깊은 의미를 추구한다면 거칠 수 있는 과정이란 소리다. 소년부라 해도 깊은 의미를 추구할 수준은 있을 수 있으며 그 과정은 전문가들의 합의와 연구에 의해 도출된 검증된 체계가 있다.
소년부간의 이종승부가 우리는 연출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는 선수는 있다. 그런 기회를 마련해줄 인식과 자리가 없을뿐이다.
유튜브 검색 = kyokushin xanda